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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그 곳

여수 가볼만한 곳, 무슬목 해변[사람없는 일출 명소]

by 한초-리 2021. 10. 26.

"무슬목-해변의-투명한-바다"

이제 곧 신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해돋이는 집에서 봐야 하나 싶으면서도, 밖에 나가 새로운 해를 보고 싶은 마음은 다들 공감하실 것 같은데요. 그래서 오늘은 사람들이 붐비지 않을 조용한 일출 명소 무슬목 해변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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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목 해변 정보

 

위치 : 전남 여수시 돌산읍 돌산로 2876

영업 : 상시 오픈

URL : http://tour.yeosu.go.kr/tour/travel/island_beach?mode=view&idx=686

전화 : 061-659-1019

** 전남 해양수산과학관 앞 주차장에 무료 주차 가능, 무슬목 유원지 무료 주차 가능

 

 

 

 


무슬목은 만들어진 해변

 

무슬목은 여러분이 아시는 해변과 다르게 원래는 없었던 해변 입니다. 육지와 가까운 섬, 혹은 섬과 섬 사이에는 퇴적작용으로 쌓인 모래와 흙이 떨어진 땅과 땅 사이를 이어주게 되는데요.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 바로 "육계사주"라고 부르는 지형입니다. 오늘의 우리가 보게 된 무슬목 해변을 그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잘 이해가 안 가시나요? 아래 지도를 잠깐 보실까요.

 

 

무슬목 해변 위성지도

 

북쪽의 소미산과 남쪽의 대미산 사이에 작은 틈이 있었으나, 이곳이 퇴적작용으로 흙과 모래가 쌓이게 되면서 육지가 된 것입니다.

 

이렇게 소미산 대미산처럼 육지와 육지가 가까이에 붙어 있으면 바다의 유속이 느려져 퇴적물들이 떠내려가지 않고 머무르게 되는데, 머무른 흙과 모래가 쌓이게 되면 새로운 땅이 탄생하는 것이죠. 

 

성산일출봉에 다가가는 길도 같은 육계사주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성산일출봉 위성지도

 

 

 

 

일출 명소 피하기

 

 ∎  지리산 천왕봉

 ∎  왜목마을 당진

 ∎  마량포구 서천

 ∎  향일암 여수

 ∎  간절곶 울산

 ∎  호미곶 포항

 ∎  정동진 강릉

 ∎  하조대 양양

 ∎  문무대왕릉 경주

 ∎  성산 일출봉 제주

 ∎  추암 촛재봐위 동해

 

일출-전-수평선이-붉어지는-무슬목-해변의-모습

 

위 10대 명소에 포함되지 않은 일출 명소가 많습니다. 그중에 제가 다녀와 본 곳 중 특별히 아름답다고 생각한 곳은 고삼저수지와, 오늘 소개해드릴 무슬목 해변입니다. 사람들이 다들 가는 곳을 찾아가고 싶으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간혹 저처럼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가려고 하는 사람이 많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종종 하긴 했습니다.

 

그 생각에 확신을 갖게 된 게 고삼 저수지였는데요. 조용한 그 호수에 사람들이 100명 가까이 찾아온 것을 보고, 그 뒤로는 지역 주민들만 알고 있는 명소가 하나씩 있을테니, 그곳을 도장 깨듯 하나 씩 찾아 소개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슬목 해변을 소개하고 나면, 후에 하나씩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무슬목 몽돌 해변

 

무슬목에는 몽돌이 많습니다. 자연적으로 쌓인거라고 보기엔 어려운데, 위에서 말씀드렸듯 이곳은 육계사주이기 때문에, 퇴적으로 쌓일만한 돌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육계사주 위에 도로와 기반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돌들을 깔아 뒀었고, 그 깔아 둔 돌들이 해안으로 밀려나가 파도에 깎이고 깎여 몽돌이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무슬목 해변의 몽돌과 그 사이로 자라는 풀들

 

해양 수산과학관에 주차를 하고 늘 바다 횟집을 지나 들어오면, 잘 정비된 해변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도착했을때는 사진에 보이는 분들께서 해안을 정비하고 있었는데요. 예전에 두 번째 왔을 때는 굉장히 지저분한 바다가 저를 기다린 반면, 이번에는 맑은 바다가 저를 기다리고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해변을 정리하고 있는 마을 사람들

 

해변을 따라 걸어내려오니, 소미산 중턱에 모이핀 카페가 보이고 있습니다. 

 

카페 모이핀이 보이는 몽돌 해변

 

육계사주의 특징을 말씀드린 이유는 바로 파도의 모양새 때문입니다. 화려하게 부서지는 파도를 원하신다면 아마도 동해안을 가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이곳은 유속이 느려지는 곳이기에 아주 잔잔한 파도소리와 물 멍을 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슬목 해변은 없을 무, 모릎 슬의 한자를 사용해서 이름을 지었습니다. 물이 얕아 무릎까지도 물이 안 들어온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라고 하는데요. 여기에는 두 가지 설이 더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왜군을 무찌를 때, 바다가 피로 물들어서 무서운 해변을 부르던 것이 무슬목이 되었다는 설과, 왜군과의 전투에서 승리한 해가 무술년이라서 무슬목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설입니다. 

 

지금은 아름답기만 한 이 해변에 핏빛 전투가 있었다는 게 믿겨지지가 않는 것 같습니다.

 

작고 얇게 부서지는 파도
해변의 모래를 쓸고 내려가지 못하는 파도

 

 

 

바다 색이 영롱한 푸른빛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겨울이 되면 더 맑은 물을 볼 수 있는데요. 새해에 일출을 보러 오신다면 맑은 물과 함께, 밝은 해를 맞이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다에 오면 꼭 해보고 가는 것이 있죠. 발자국 남기고 사라지게 하기 입니다. 파도가 약해서 사라지기에는 한참이 걸리겠지만, 모래사장을 걸었다는 것에 만족을 하고 이제 물 멍하러 다시 해변 밖으로 나가봅니다. 

 

모래위를 걷는 다리
모래위에 남긴 발자국

 

바다를 가만히 바라보고 계시는 부모님 나이 정도 되보이는 부부를 보고 있으니 마음 한편이 뭔가로 채워지는 기분이 듭니다. 비혼 주의자처럼 살고 있는 저에게 오랜 세월을 같이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일지, 헤아리기 너무 힘든 것 같습니다. 마냥 부럽고 마냥 존경스러울 뿐입니다.

 

 

몽돌에 앉아 물멍하시는 어느 부부의 모습
무슬목 해변에서 바라본 바다와 혈도와 죽도 
잔잔한 파도가 밀려오는 해변

 

이날 아침에 비가 왔기 때문에, 구름이 굉장히 극적으로 만들어지고 지나갔었는데요. 대미산 뒤로는 솜사탕 같은 구름이 화려하게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대미산 뒤로 지나가는 솜사탕 구름

 

여기저기 몽돌로 돌탑을 쌓아둔 것이 종종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하나 쌓아 봤습니다. 재주가 좀 있는 것 같습니다만, 돈이 안 되는 일이니 재미 삼아 해봅니다. 

 

돌탑을 세로로 위태롭게 쌓는 모습

세로로 쌓인 3층 돌탑

 

 

 

무슬목 해변의 일출: 꿈

 

2018년 12월 말쯤, 저는 몽돌해변에 와서 일출을 본 적 있습니다. 그때, 너무 피곤해서 해가 뜨기 전까지 해양수산과학관 옆 늘바다 횟집 주차장에서 바다를 마주보고 주차를 한 뒤, 잠시 눈을 붙였습니다. 그 때 꿨던 꿈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제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꿈이었거든요. 

 

무슬목 해변의 바다가 양쪽으로 크게 갈라지더니, 아파트 2개 동을 이어 붙인 길이의 청룡이 저를 쳐다보고는 제 머리 위로 지나가며 바닷물을 뿌리고 가는 겁니다. 그 추위가 하나도 느껴지지 않고, 얼굴과 머리에 조금씩 맞는 바닷물이 청량한 느낌이 들었던 꿈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저는 엄청나게 크진 않지만, 생활비로 쓸만한 큰돈이 수중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뒤로는 무슬목 해변을 종종 찾아갑니다. 그냥 기분이 좋아지는 곳입니다. 

 

해가뜨기 전의 무슬목 해변
태양이 오르는 모습
태양이 오르는 모습과 밝아진 몽돌들

 

지난 무슬목 해변의 일출을 15초 영상에 담아두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파도소리 들으며 잠시라도 힐링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

 

무슬목 해변의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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