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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그 곳

전라도여행 가볼만한곳, 하동 구례여행[쌍계명차:한국 전통차 우전녹차]

by 한초-리 2021. 9. 24.

20년동안 구례에서 태어나고 살면서 내 고향이 가사문학의 중심에 있었다는 것과, 지리산을 등뒤에 두고 섬진강이 굽이쳐 흐르는 것 말고, 그다지 유명한 것들이 있었나 싶었습니다. 물론 아주 어렸던 저의 시선으로 본 고향은 그랬었죠.

 

지금은 생각이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정말 볼품없다고 생각했던 작은 마을에서조차, 설화들이 전해져 내려오고 몇대 째 이어지고 있는 가업들이 고장을 빛내고 있는 걸 보면, 마음 한켠에서 더 알아가고 깊이있게 들여다 보지 못한 어린 시절의 제 모습이 많이 부끄럽기까지 합니다.

 

오늘은 전라남도 구례 옆 경남 하동군 쌍계사 아랫목 마을에 자리한, 쌍계명차 라는 곳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앞으로도 제 고향을 비롯하여 지금까지 여러번 다녀본 저만의 여행지 스팟들을 하나씩 풀어드릴게요.

 


쌍계명차, 본점


주소 : 경남 하동군 화개면 화개로 30
영업 : 매일 10 ~ 18시 (연중무휴)
연락 : 055-883-2440
주차 : 건물 맞은편에 가능하나, 가능하면 공영주차장 이용이 나아요!
URL : https://sktea.com/

 

 


지리적 특성 상 화개면은 3개 지역이 맞닿아 있는 곳입니다. 구례군, 하동군, 광양시, 이렇게 세곳의 지역이 모여 장을 펼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도 장이 열리긴 합니다만, 예전처럼 강을따라 오르고 내리는 진풍경은 보기 어려워졌죠. 아무튼 고향이 구례인 덕분에, 화개를 자주 다녀볼 수 있어서 이런 사소한 것들을 알 수 있어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한국 전통의 우전녹차 전문점


우전차 : 녹차의 종류입니다. 1년을 24절기로 나누었을 때, 곡우(穀雨:곡식곡 비우, 24절기의 여섯째, 약 4월20일~21일)라고 부르는 시기가 오기 전에 찻잎을 따서 만든 차를 바로, 우전차라고 말을 합니다. 봄이오면 제일 먼저 딴 찻잎을 이용해 만들어진 차라고 해서 '첫물차'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이 우전차는 귀해서, 선물용으로 자주 주고받는 찻잎이기도 합니다. 아버지께선 찻잎의 떫은 맛을 좋아하지 않던 저에게 우전잎을 종종 선물해주시면서 제게 차맛을 길들이셨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명확히 짚고 넘어가자면, 녹차는 한국의 전통차 중 하나이기 전에, 기원은 당,송,명나라에서 계승되었고 일본에서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즐겨먹던 전통 차입니다. 당나라 말기 쯤, 흥덕왕 3년에 왕명으로 지리산에 녹차나무 씨를 심어 키웠던 게 지금의 하동녹차를 만들어 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의 전통 녹차라고 부르나? 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텐데요. 녹차의 다양한 제다법(製茶法) 중 하나인 무쇠가마솥 덖음 방식을 개발하여 한국의 전통차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서 한국과 같은 배추를 놓고도, 김치라고 부를 수 있는 건 한국의 발효과정을 거친 숙성된 배추잎을 보고 김치라고 부르는 것 처럼 말이죠.

우리 명차를 만들기 위한 그 노고와 차의 가치를 인정받아 쌍계명차가 전국적인 브랜드로 입지를 굳힐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건물 외부 소개



먼저 외부를 한 번 둘러보겠습니다. 사람이 없는 때라서, 쌍계명차 앞 공터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내렸습니다.

 


건물 좌 우측으로 외부 테이블이 놓여있습니다. 너무 덥거나 춥지 않은 날에는 화개천의 물소리와 황장산 끝자락에서 울리는 새소리를 들으며 차를 마실 수 있습니다. 물론, 주말은 내부로 들어가세요. 지나다니는 차가 아주 많고 혼잡하거든요. :)

 


건물 내부 소개

 

이제 출입명부 작성 혹은 방문등록전화는 필수인거 아시죠? 반드시 하고 들어갑시다.


여러가지 음료가 있지만, 식구들의 입맛이 다 다르기 때문에, 여러 음료를 주문했습니다. 저는 모과차를 주문했고, 어머니는 청귤차, 이모는 우전녹차, 사촌여동생은 바닐라라떼, 사촌남동생은 오미자차를 주문했어요.

 

그리고 맛보려고 주문한, 양갱세트와 아이스크림 와플이 있었습니다. 빙수도 판매를 하고 있었는데요. 저희는 주문한 게 너무 많아서 빙수는 나중에 맛보기로 했습니다.

 

 

 

주문을 해두었으니, 내부를 한번 둘러 봅니다. 제가 좋아하는 찻잔들도 구경하고, 찻잎 냄새도 맡아보고, 또 건축을 전공했으니 직업병 답게 어디에 하자가 있는지, 어디에 돈을 많이 들였는지도 한 번 살펴봅니다. 보려고 보는게 아니라, 그냥 보이는 겁니다. 신체가 숨쉬는 거랑 비슷한 것 같네요.


 

1층에는 찻잔과, 다도 세트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각종 찻잎과 선물세트도 판매하고 있어요. 인터넷이나 서울매장에서 구매하는 가격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고 하니, 여행오셨을 때, 지인선물로 구매해 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1층에 제품들을 둘러 봤으니, 이제 건물과 내부의 스토리를 살펴볼 차례입니다.

 


건물 내부 후면쪽에는 이런 고객용 좌식 테이블이 계단 형식으로 배치되어있습니다. 좌측면에서 올라가기가 더 쉬우니, 카운터에서 주문하시면 좌측으로 돌아가서 자리를 잡으시길 바랍니다.

 

 

 

2층에는 차와 관련된 작은 박물관이 있습니다. 전시품들이 잘 보존될 수 있는 환경은 아닌것 같았습니다.

천장에서 방수층이 깨진것을 볼 수 있는 흔적
좌측면에 블리딩 흔적이 보입니다. 빠른 시일내에(겨울이오기전) 옥상 균열보수와 방수가 필요해 보입니다.





메뉴 소개


각자의 취향이 양껏 반영 된 메뉴선정 :)

왼쪽부터 오미자차, 바닐라라떼, 모과차, 청귤차, 우전녹차


유자 양갱은 집에 가져와 외할머니 드리고, 흑임자와 복분자 양갱을 먹어봤습니다. 둘다 물론 맛있었는데, 저는 복분자 양갱이 조금 더 맛있었던 것 같아요. 와플은 생크림과 아이스크림이 함께 나오는데, 어떻게 먹어도 너무 맛있는 와플이었습니다.

 

너무 달지 않아서 더 맛있었어요. 아이스크림 맛은 제가 고르진 않고 랜덤으로 나왔는데, 오레오, 흑도라지, 녹차 3종류가 나왔습니다. 근데 맛을보면, 오레오는 바닐라 요거트 맛, 흑도라지는 커피맛, 녹차는 천마가루 맛이 납니다.

 


흑인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았던 앨리스 워커는 차는 '액체로 된 지혜'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여러 명언이 있지만, 저는 이말에 깊은 공감이 드네요. 화개의 쌍계명차에서 나오는 길에 해가 누워있는 걸 보니, 구례가 고향이라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친가 외가가 모두 모여 함께 어우러져 살았던 게 굉장히 큰 행운이라는 생각도 함께 듭니다.

 



하동과 구례를 여행하게 되신다면 꼭 쌍계명차를 다녀와보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서울에 올라가면 양천구 신정네거리역에 있는 쌍계명차의 또 다른 매장 '일상다완'을 다녀와보려고 합니다. 그럼 또 다른 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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