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물건을 쉽게 구하는 만큼, 금액으로 값을 따지는 선물은 큰 의미가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흔하지 않아서 조금 더 특별한 그런 선물을 찾기가 쉽지 않죠. 오늘은 그런 선물이 되는, 향기로 꾸준히 성실하게 걸어오고 있는 한 브랜드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그랑 핸드'라는 곳입니다.
북촌을 걷다가 우연히 골목에서 퍼지는 꽃향기에 끌려 들어가게 된 그랑 핸드 북촌점을 인연으로 시작해서, 이번엔 서촌점을 다녀왔습니다. 후회하지 않을 선물을 원하시면 그랑 핸드를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랑핸드 향기 종류 설명 및 추천
지난번에는 그랑핸드 서촌점 매장과 구입했던 멀티 퍼퓸 후기를 들려드렸습니다. 오늘은 다양한 향기들 중 어떤 걸 선택면 좋을지 그랑핸드에 가기 전 미리 알아두시면 선물을 고르는데 덜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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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 핸드 서촌점
∎ 위치 :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4길 14-2
∎ 영업 : 11:30 ~ 20:30 (매일)
∎ RUL : granhand.com / www.instagram.com/granhand_official
∎ 전화 : 02-333-6525
*국민 지원금 사용 가능/ 주차 불가
7년이 된 브랜드라고 하기엔, 굉장히 생소하실 수 있습니다. 이유는 홍보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직접 운영하는 인스타그램과 홈페이지 두 곳 외에는, 마케팅을 전혀 하지 않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대단한 곳입니다.
홍보 중에 가장 좋은 홍보는 충성고객들의 입소문 마케팅이라는 걸 사업할 때 경험해본 적 있습니다. 입소문 마케팅이란 충성 고객들이 지인을 모셔오게 만든 뒤, 긍정적인 경험으로 인한 추천으로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이 없이 새로운 고객이 브랜드를 접하게 되면, 또다시 긍정적인 경험으로 남게 되어 고객층이 확산된다는 마케팅의 한 종류입니다.
다만, 가장 효과가 좋지만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며 가장 힘든 마케팅이라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랑 핸드는 그 어려운 걸 성공한 것 같습니다.
매장 소개
매장은 대림미술관과 그라운드 시소 갤러리 사이에 있습니다. 대림미술관이 아직 오픈을 안 했나~ 하고 지나가 본 길에 닫혀있어, 바로 옆 그라운드 시소 갤러리 요시고 사진전이나 봐야겠다 생각하고 걷는 중에, 언뜻 익숙한 모습과 향기를 맡고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매장에는 들어서기도 전에 향기가 퍼지고 있습니다. 골목을 지나다니며 킁킁거리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웃음이 났습니다. 다들 좋은 냄새에는 저렇게 끌리나 보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매장 안에 들어서면 꽉 찬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랑 핸드의 인기를 실감하는 대목이죠.
1층 안내
∎ 진열 제품 : 오 드 퍼퓸, 멀티 퍼퓸, 마커 등
저는 미니멀한 것들을 좋아하는데, 사람도 그렇지만 특히 물건이나 인테리어에서 정을 더 많이 느낍니다. 과하고 자극적인 것들은 시선을 빼앗기게 되지만, 정적인 미니멀한 것들은 마음을 빼앗기는 것 같습니다. 그랑 핸드 매장도 마찬가지로 제품들 VMD와 매장 인테리어 마감재, 직원들의 과하지 않은 친절함, 모든 게 제 마음에 쏙 드는 매장이었습니다.
특히, 제품의 본질을 사람들이 자각해줄 때까지 홍보도 없이 꾸준히 향기라는 것 하나를 포기하지 않고 집요하게 파고든, 브랜드 스토리를 알게 되고는 '정말 잘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이 든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각 향기마다 상세한 설명이 있어, 대상에게 어울리는 향기를 고르기가 참 쉽습니다. 다만, 설명을 먼저 일고 향기를 맡으면 설명처럼 향기가 인식되는 피그말리온 효과가 생길 수 있으니, 저는 개인적으로 향을 먼저 맡아보시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타이벡 팔찌가 있는데, 매장에서 원하는 향기를 뿌리고 팔찌로 차고 나갈 수 있습니다. 제가 처음 북촌 매장을 방문했을 때, 직원분께서 향기를 뿌려 팔찌에 채워 주셨는데, 그 향기가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고객 경험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 같은데, 굉장히 칭찬하고 싶은 마케팅 방법입니다.
1층에는 캔들 류 또한 비치가 되어있습니다. 저는 캔들보다는 인센스 스틱과 퍼퓸을 더 자주 이용하는 것 같아서 구경하지 않았습니다. 근데 향초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저기 특별한 향을 한 번 맡아보시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트와 베르'라는 멀티 퍼퓸을 구입했습니다. 제 본명의 한자는 푸른 햇살을 말하는데, 그래서인지 푸른색, 에메랄드색, 청록색, 바다색과 같은 푸른 느낌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설명을 보진 않았지만, 향기를 맡고 좋다고 생각을 하고 나서 설명을 보니, 꼭 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랑 핸드 북촌에서 구입했던 이름이 기억나지 않은 프래그런스 오일과 같은 향을 사려고 시향을 해본 것이었는데, 집에 와서 보니, 다른 향이더군요! (내 코는 바보였던 것인가)
마음에 드는 향을 골랐으니, 결제를 하려고 하는데, 포스터와 여러 팸플릿이 보입니다.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챙겨주십니다. 조금 특이한 건, 1층에서 바로 결제하지 않고, 직원이 주문서에 어떤 걸 구매할 건지 적어서 고객에게 전달하면 고객은 그걸 들고 2층에 올라가서 카운터 직원에게 전달하면 새 상품을 챙겨주면서 결제하게 하는 겁니다.
구경하는 사람과 구매할 사람의 동선을 구분하기 위한 것과 구매고객이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재 부여하기 위한 동선으로 생각합니다.
2층 안내
∎ 진열 제품 : 디퓨져, 인센스 스틱, 내추럴 오일, 사쉐, 멀티 퍼퓸, 핸드크림 등
1층 직원의 지시대로 2층을 올라가 봅니다. 올라가는 계단도 완벽하게 제 취향입니다. 계단 참에 있는 화분도, 창밖으로 보이는 맑은 하늘까지 너무 예뻐서 계단을 오르는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2층에 올라오면 가장 먼저 아일랜드 테이블 위에 캔들, 멀티 퍼퓸 200ml와 디퓨져 공병이 보입니다.
좌측면에는 내추럴 오일과 인센스 스틱이 준비되어있는데, 여기 인센스 스틱 라벤더 향이 저는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인센스 스틱과 더불어 다양한 스틱 받침도 같이 판매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랑 핸드 내추럴 오일은 자연 그대로의 추출물이라서 피부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성분을 확인하시고 사용하시길 바라며, 용도가 다양하지만 저 개인적으론 가습기를 통한 흡입법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나중에 가습기도 냄새나고, 본래의 향도 망가질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증발을 통한 발향을 원하신다면, 차라리 타트 버너를 추천드립니다.
2층에는 또 새로 나온 핸드크림이 준비되어 있고, 손을 씻을 수 있는 개수대까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손쉽게 핸드크림을 마음껏 테스트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카운터에서 계산을 할 때,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상품에 대한 주의사항을 말씀해주셨고, 핸드크림 샘플을 챙겨주시면서 간단한 설명도 해주십니다.
멀티 퍼퓸 후기
그랑핸드 향기 종류 설명 및 추천
지난번에는 그랑핸드 서촌점 매장과 구입했던 멀티 퍼퓸 후기를 들려드렸습니다. 오늘은 다양한 향기들 중 어떤 걸 선택면 좋을지 그랑핸드에 가기 전 미리 알아두시면 선물을 고르는데 덜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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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IT VERT"(트와 베르) 수분 가득한 식물원의 공기라고 표현되는 향을 구매했습니다. 트와 베르의 뜻은 불어로 녹색의 지붕을 말하는데, 아마도 식물을 감싸고 있는 유리온실 내부에 담긴 녹색의 공기를 말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Top : 레몬, 텐저린, 자몽, 카시스베리
Middle : 바질, 아이리스
Base : 파출리, 베티버
처음에 느껴지는 아주 약간의 상큼함(시트러스)이 코 끝을 자극하지만 이내 중후한 무게감 있는 꽃향기로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베이스에 있는 향이 성숙함을 뿜어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제가 원하는 중년의 모습이 이 향기의 모습이랑 비슷한 것 같습니다. 푸근하고, 차분하고, 꿋꿋하고, 아직도 푸르고.
2년 동안 저와 함께 해주고 있는 동백이와 같이 사진을 남겨봅니다. 가져온 포스터는 침실 앞 책상 있는 벽에 붙여 두었습니다. 침구류에 사용해보니, 향기가 너무 좋아 잠이 잘옵니다.
우리가 선물을 하는 이유는 나누고 싶은 마음 때문 일 겁니다. 나눈다는 건 돈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마음이겠죠. 그랑 핸드에선 흔하게 볼 수 없는 특별한 향기를 선물할 수 있는데, 아마도 선물 받으시는 분께서 특별한 마음을 받았다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이번 기회에 특별한 분들에게 특별하게 기억될 선물을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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