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필터 자가설치[위닉스 정수 필터로 정수기 만들기]

저는 유럽에 살 때 브리타 정수기를 접하고 난 뒤 집에 가전형 정수기를 놓는 걸 고려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요즘에는 집에 정수기를 하나 놓아보고 싶다가도, 비용이 아까워 직접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정수기 필터를 구매하여 설치해봤습니다. 오늘은 집에서 정수기를 직접 만들어보는 후기를 남겨봅니다.

정수필터 원리

정수기 필터는 여러 단계로 나누어집니다. 보통 1~2 단계로만 나뉘는 상업용 직수형 대형 필터들도 있는 반면,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4~6단계로 나뉘는 필터도 있습니다.

저는 위닉스 정수기에서 사용하는 프리미엄 골드 필터 1년 세트를 구매했습니다. 이 필터 세트는 4단계로 나눠져 있습니다. 아래 정보를 보실 때 각 가정마다 출수(물을 사용하는) 양이 다르기 때문에, 교환 주기를 반드시 기입된 기간으로 정하기보단, 어느 정도 조절이 필요해 보입니다.

∎ 1단계 : 세디먼트 필터(3개월)

원수(수돗물)의 가장 큰 이물질들을 걸러내는 필터입니다. 우리가 아는 수돗물은 사실 이물질들이 꽤 많습니다. 다만 물이 나오는 싱크대의 헤드나, 샤워기의 헤드 부분의 망에서 걸러지기 때문에 못 느끼는 것뿐입니다.

세디먼트 필터는 위처럼 크기가 큰 이물질을 첫 번째로 걸러주는 역할을 합니다. 교환 주기는 3개월로 짧은 필터입니다.

∎ 2단계 : 프리카본 필터(6개월)

카본 필터는 정수기에선 없어서는 안 될 필터입니다. 활성탄은 잔류염소와 화학물질을 제거하는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흡착력이 좋은 무정형 탄소 집합체를 이용한 필터입니다. 이 단계에서 물의 냄새와 맛을 우리가 아는 물맛으로 정수해주는 단계입니다.

이 카본 필터는 흡착력이 좋아서 오염물을 붙잡고 있는 능력이 좋기 때문에, 오래 방치하게 되면 오히려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도 합니다. 카본 필터는 출수량이 적더라도, 교체 주기를 지켜서 교체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3단계 : 멤브레인 필터(12개월)

역삼투압 필터라고 부르는 이 필터는, 폴리설폰이라는 재질을 이용해 만든 필터입니다. 0.1~0.001㎛(마이크로미터)까지 여과가 가능하고, 이 필터로는 대장균과 같은 세균, 박테리아 등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멤브레인은 각종 오염물을 99% 이상 걸러주는 최종단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 단계에서 최종적인 순수한 물 분자만이 통과를 하게 되지만, 몸에 이로운 미네랄까지 걸러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순수한 물을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커서 아직도 멤브레인 필터를 이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필터는 1년마다 교환을 해야 합니다.

∎ 4단계 : 포스트 카본 필터(12개월)

보통은 4단계에서 중공 사라는 가운데 구멍이 뚫린 실과 같이 생긴 1가닥의 필터가 무수히 모여 만들어진 필터를 사용하거나, 프리카본 필터에게 없는 추가 기능을 가진 포스트 카본 필터를 사용합니다. 사실 3단계 멤브레인 필터에서 물의 완성도가 거의 완성되었기 때문에, 나머지 잔류 냄새와 물의 맛을 한번 더 중화시키면 됩니다.

아무래도 완벽하게 정수된 물이 좋겠지만, 중공사 필터가 아니더라도 포스트 카본 필터로 충분하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이 필터 또한 멤브레인과 같이 12개월 단위로 교체가 됩니다.

정수 필터 설치

정수기를 알아보다가 직수형 정수기 필터를 구매하려고 했으나, 에버퓨어 필터는 업소용으로 가격이 좀 높았고, 가정용도 가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또한 필터가 1개로 정수가 된다는 것도 불안한 요소로 작용을 해서, 저는 4~6단계 필터를 찾던 중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필터가 위닉스 정수기 필터인걸 알고, 구매를 해봤습니다.

준비물

필터만 있다고 설치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사용해야 할 부자재와 단순한 공구 한개가 필요한데요. 저만 따라오시면, 아주 쉽게 설치가 가능합니다.

∎ 정수기 필터 : 위닉스 정수필터 1년(7개) 세트

위닉스 정품 정수기 필터 1년 교체 세트

COUP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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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자재 : 정수기 피팅 1/4"(6mm) 10m 세트, 6mm 볼탑 어뎁터(소형용), 테프론 테이프(필수), 파우셋(선택), 기타 6mm부자재(선택)

*파우셋(수전)을 설치하실 분들은, 드릴로 14mm 홀 커트를 이용해서 싱크대에 타공(구멍 뚫기) 작업을 해주셔야 합니다. 구멍을 뚫을 필요가 없는 이동식 파우셋도 링크에 넣어두겠습니다.

*테프론 테잎은 아래 자재를 구매하실 때 추가로 옵션에 선택할 수 있으니, 참고하셔서 잊지말고 반드시 챙기시길 바랍니다.

∎ 공구 : 몽키 스패너, (싱크대에 구멍을 뚫을 시 : 전동드릴, 14mm 홀커터)

설치 방법

가장 먼저 싱크대 하부장을 열어 수전을 먼저 찾으시고 냉수 쪽 밸브를 잠근 후 싱크대 냉수 고압호스를 분리하고 6mm어뎁터를 설치해줍니다.

테프론 테이프는 누수방지를 위해 반드시 감아주어야 합니다. 볼탑 수나사 부분을 감고, 냉수 고압호스를 결합해주면 됩니다.

이후 6mm 피팅관 연결을 위해, 피팅관 결합 부분 쪽 나사를 풀고, 그 나사를 결합 될 피팅관에 꽂은 후 피팅관 먼저 연결하고 나사를 잠궈주면 되겠습니다.

아래 사진에 빨간색으로 동그라미 친 이유는 끝까지 피팅관을 밀어넣은 뒤에 잠궈야 한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서 입니다. 이 작업을 소홀하게하면, 싱크대 하부장이 물바다가 되는 대참사가 올 수 있으니, 반드시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이제 필터를 조립해야하는데, 조립전에 반드시 해야 할 작업이 있습니다. 사진에는 남기지 못했지만, 일명 후레싱이라는 작업을 반드시 해야만하는데요. 필터를 스티커 있는 쪽에서 볼때, 왼쪽이 물이 들어가는 입구, 오른쪽이 물이 나오는 출구 입니다.

좀전에 수도 배관에 준비해놓은 6mm피팅관을, 필터 하나씩 왼쪽 입구에 꽂은 뒤, 물을 흘려보내줘야 합니다. 이 작업을 통해 필터안에 배출되는 여러 먼지나 이물질등을 배출하여, 다음 단계의 필터에 영향을 덜 주기 위함 입니다.

이 후레싱 작업은, 필터 1개당 뿌옇거나 검은 물이 안나올 때 까지 해주시면 되는데, 보통은 필터 1개당 2L 정도(벨브를 열고 1분) 내보내면 충분히 완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작업은 필터 4개를 모두 완료 하신뒤, 아래 사진처럼 연결하시면 되겠습니다.

필터 설치가 완료되면, 이제 물이 나가는 쪽의 선 정리가 필요합니다. 보통은 싱크대의 구멍을 만들어 파우셋(수전)을 설치 하시겠지만, 저는 전세집을 나갈때, 혹여나 문제가 생길 여지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 싱크대 하부장 아래로 관을 이동시켜 작은 틈들을 이용해 구멍없이 관을 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