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떤/그 곳

앨리스 달튼 브라운, 빛이 머무는 자리(삼성역)[가볼만한 전시회]

by 한초-리 2021. 9. 12.

저는 코로나로 어딘가로 쉽게 나가기 어려워진 시기부터 지금까지, 알차게 밖을 나가기 위해서 코로나 전에 알아보던 것보다 여러 가지 방면으로 더 많이 알아보게 되었는데요. 그중에 하나는 작은 소규모 전시라도 찾아가 보기였습니다. 제가 알던 대규모 갤러리들을 제외하곤 거의 모르는 중소형 규모의 갤러리들도 볼만한 전시가 꽤 많다는 걸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는데요. 주변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계시는 작가님들을 알고 있으면서도, 정작 관심을 크게 두지 않아서인지 잘 모르고 지나쳤던 저를 반성해 봅니다.

 

 

 

혼자서 찾기에는 시간적으로 여유롭지 못해서 볼만한 전시 찾아주는 유튭 채널 ‘널 위한 문화예술’을 종종 찾아보는 편입니다. 이달의 문화예술이라는 플레이리스트로 정말 알찬 정보를 알려주고 있으니까, 전시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꼭 챙겨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저는 구독을 잘 안 하는... 이참에 해야겠네요..)

5월 한 달 동안 꼭 가볼만한 전시 TOP 4! + 관람 꿀팁! / 이 달의 문화예술

 


Alice Dalton Brown, Where the Light Breathes

앨리스 달튼 브라운, 빛이 머무는 자리


기간 - 21.07.24 ~ 10.24 [추석당일(9월21일)은 휴관]
시간 - 10시 ~ 20시(입장마감:19시)
장소 - 마이아트뮤지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518 섬유센터빌딩 지하 1층 '마이아트뮤지엄')
예매처 : 네이버 예매 https://booking.naver.com/booking/5/bizes/553888
* 대기시간 : 한 번에 25명씩 입장하는데, 최소 30분에서 4시간까지 대기시간이 긴 편입니다. 이점 유의하셔서 미리 방문하여 관람시간을 일정에 잘 맞추시길 바랍니다.

 

 

 

 

 


삼성역 4번 출구로 나와서 섬유센터빌딩 지하 1층으로 내려갑니다. 건물 내부에서 지하로 가지 마시고, 건물 외부에 바로 지하로 가는 출입구가 있으니 참고하세요 :)

 

 


지하 1층으로 내려오면 예매한 티켓을 받기 위해 대기합니다.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꽤 많이 들어와 있었어요. 아마도 주말이었다면 끔찍한 대기를 겪었을 걸 생각하니까, 식은땀이 주르륵 나더군요...



저는 677번으로 651~675 타임 뒤에나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대략 20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은데요. 아마도 평일이라 가능했던 게 아닌가 싶어요. 기다리는 동안 사람들이 사진 찍는 외부 벽들을 저도 구경해보다가 발견한 티켓과 함께 준 지니뮤직 카드에 전시회 플레이 리스트가 있었습니다. 지니뮤직은 깔기 싫었던 저는, 대기하는 동안 플레이 리스트를 그대로 유튭에 옮겨와서 만들어두는 작업을 합니다.

근데, 입장하자마자 후회했어요. 오히려 안 듣는 편이 전시에 더 집중될 것 같았습니다.

누가 만든 리스트인지, 단순히 지니뮤직을 홍보하기 위한 거라고 해도, 조금 더 성의 있게 리스트를 만들 수 없었는지, 하는 아쉬움이 많이 들었습니다.

 

 


순서가 다 되어서 입장을 할 때, QR과 체온 체크 당연히 하고 들어가는데, 직원이 안내를 한번 더 해줍니다.

"사진은 정해진 3곳에서만 촬영 가능합니다"


"... 아숩다"



아쉬운 대로 작가 소개와 몇 가지 작품만이라도 소개를 해드릴게요.

 


앨리스 달튼 브라운(1939~)

앨리스 달튼 브라운은 1939년 미국 동부 펜실베니아 댄빌에서 태어나, 뉴욕 주 이타카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구름이 많이 끼는 이타카의 느지막이 뜨는 햇빛과 그로 인해 만들어지는 그림자는 작가의 큰 예술적 영감이 되었다.

가정을 꾸리고 세 아이를 양육하는 도중에도 아이들의 블록 장난감에 비친 그림자를 모티브로 부엌에서 아크릴 물감으로 작업을 이어갔다. 1970년에는 당시 예술계를 평정하던 뉴욕 중심부로 이사하면서 소호의 여러 갤러리에 전시된 포토리얼리즘 작품을 접하였고, 지금의 극사실주의 화풍을 확립하였다.

 

 

 

건물에 드리운 빛과 그림자를 탐구하던 앨리스는 1980년대를 기점으로 건물 외부와 내부를 나누는 경계로 시선을 옮겼고, 1990년대 중반부터는 내부에서 외부를 바라보는 장면을 그렸으며, 2000년대에는 완전한 가상의 세계를 창조해내기에 이르렀다. 2015년에는 로마 아메리칸 아카데미의 레지던시 작가로 초청받아 이탈리아의 색감이 잘 반영된 연작 스무 점을 파스텔로 제작하였다.


마이아트뮤지엄에서 개최한 작가의 첫 회고전을 위해 세 점의 대작을 완성하는 등 현재까지도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전시는 4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있어요.
Section 1. 빛과 그림자
Section 2. 집으로의 초대
Section 3. 여름 바람
Section 4. 이탈리아의 정취

작가의 삶을 따라서 작품의 변화가 일어난 기점을 토대로 섹션이 나뉘어 있어요. 리얼리즘의 경계를 잠시 넘어갔다 오기도 하고, 도구를 바꿔서 작업을 하기도 하는데, 작가로서의 삶이 어떻게 흘러왔는지를 보면서 작품을 감상하시면 더 깊이 와닿는 전시가 될 것 같아요.


위 사진은 촬영이 가능하다고 했던 3 점의 작품입니다. 파도가 오르는 부분을 보면 정말 사진인지 그림인지 알아보기가 힘들 정도로 구체화되어있는데, 커튼과 그림자에선 리얼리즘보다 빛과 커튼이 만들어내는 느낌에 집중해서 표현한 게 마음에 들었어요.

하이퍼 리얼리즘은 보는 순간 감탄만 나오는 반면, 앨리스 달튼 브라운은 리얼리즘이 표현된 부분 외의 간결한 표현을 보면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아참, 리얼리즘을 표현하는 작가라서 그런지, 습작이라고 되어있는 작품조차 굉장히 현실적 모습으로 표현이 되어서 마치 사진을 보는 것 같습니다.

특히, “식물이 있는 아테네움 호텔의 창문, 습작”이라는 작품을 꼭 보세요. 저는 이 장면이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

 



전시를 마치고 나오면 굿즈를 판매하고 있어요. 입장권에는 엽서 1매를 교환해주는데, 맘에 드는 걸 골라서 바꿔주는 게 아니라, 굿즈 결제 카운터에서 정해진 엽서를 교환해주시니 이 점 참고하세요!


그렇게 저는 엽서 두 개를 사고 하나는 받아와서 총 3장의 엽서를 집으로 모셔왔습니다. 이제 방 한 켠에서 앨리스 달튼 브라운의 그림을 계속 볼 수 있겠어요 :)

최근 들어 가진 나들이 중에 손에 꼽을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반응형

댓글